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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 문학가와 예술가, 파리

by amunsa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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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파리에 관련한 영화는 항상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우디 앨런과의 만남이라니! <미드나잇 인파리>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판타지 성격의 매력으로 관객을 파리의 예술, 문화, 역사 속으로 초대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시작 첫 장면부터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파리의 경치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마치 파리에 와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 아마 이런 영화적 분위기는 우디 앨런 감독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글에서 우디 앨런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고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문학 및 예술 관련 인물들 그리고 파리의 상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디 앨런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

독특한 감독 스타일로 유명한 우디 앨런 감독은 <미드나잇 인 파리>에 마술적 사실주의를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우디 앨런은 많은 영화들을 통해 그의 재치와 약간은 신경질적인 유머 그리고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환상적인 것과 일상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유동적인 시간 속에서 과거가 현재와 공존하는 영화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우디 앨런은 종종 실존적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주인공 길(Gil)을 파리의 문화예술의 황금시대인 1920년대로 보내버린다. 이는 과거에 대한 예술, 향수와 황금시대를 향한 영원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은유이자 철학적 질문이 된다. 이에 대한 주인공 길의 끊임없는 추구와 길이 시간 여행을 통해 만나 당시의 예술가, 지성인들과 만나 토론의 장을 펼치는 모습은 우디 앨런 감독의 생각과 그의 소망을 대변하기도 한다. 우디 앨런은 영화의 배경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고, 종종 도시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처럼 묘사한다. 영화는 느린 속도감으로 파리의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관객이 도시의 매력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부드러운 조명과 따뜻한 색상의 사용은 파리의 낭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사랑, 창의성,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 등 영화의 주제를 부각하는 시각의 향연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연출들은 도시 풍경에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불어넣는 그의 능력을 더욱 돋보여준다. 

 

<미드나잇 인 파리> 속 그 시대의 문학가와 예술가 

<미드나잇 인 파리>의 매력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데에는 바로 다양한 걸작들을 남긴 그 시대의 작가와 예술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곧 문학과 예술에 대한 영화적 찬가이자 세대를 초월하는 창조 정신을 기념하는 작품인 것이다. 영화는 과거의 문학 거장들과 예술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작품을 영화 내러티브에 완벽하게 녹여낸다. '위대한 개츠비'의 F. 스콧 피츠제럴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모더니즘 문학의 핵심 인물 거트루드 스타인, 큐비즘 스타일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초현실주의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까지, 각 등장인물들은 해당 시대의 예술적 운동과 문화적 역동성을 살아 있는 실체가 되어 보여준다. 1920년대 파리의 상징적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 길의 모습을 통해 우디 앨런 감독은 영감의 순환적 특성과 예술가가 과거의 예술가를 동경하고 욕망하는 끊임없는 욕구에 대해 파헤친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하는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 역시 해당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창의성과 지혜를 보여주는 그릇이 되어 커다란 통찰력을 전달한다. 역사적 인물들뿐만 아니라 피카소의 작품 '늙은 기타리스트'부터 달리의 초현실주의적 풍경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예술작품들 역시 영화의 주제를 심화시키는 시각적 단서로 작용한다. 

 

영화 속 파리의 상징과 의미들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인 프랑스의 파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처럼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는 데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저녁노을이 지는 황금 시간대에 촬영한 파리의 풍경은 영화의 마법적 장면에 설득력을 더하고, 부드러운 황혼의 빛을 머금고 가로등으로 밝혀진 도시의 야경은 낭만의 본질이 살아있는 캔버스가 되고, 영화에서 종종 반복되는 파리의 비 내리는 풍경은 영화에 시적 서정성을 더한다. 파리의 중심을 굽이굽이 흐르는 센 강은 은유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길이 센 강을 따라 한밤중 산책을 하는 장면은 지나간 시대에 대한 그리움을 반영하면서 과거로 향하는 관문이 된다. 파리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에펠탑은 도시의 낭만과 매력을 상징하고, 영화 속 파리는 만남의 장소이자 모든 중요 순간들의 배경이 되어 파리와 관련된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몽마르트는 파리의 예술적 정신을 대표하는 장소이기도 한데, 몽마르트 부근에 위치한 유명한 물랑루즈는 등장인물 간의 활발한 대화의 무대가 되며 1920년대의 삶의 기쁨을 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시대를 초월한 채로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아름다움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아파트는 지적, 예술적 토론의 중심지가 되어 파리의 문학적, 예술적 역사를 구현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이처럼 영화에 담긴 파리는 스토리라인에 있어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향수, 과거의 매력, 도시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라는 영화의 주제에 기여한다.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가면 프랑스 파리로 꼭 가자고 다짐했었는데, 코로나가 가장 심하던 시기에 결혼을 하는 바람에 나의 다짐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후 프랑스에 대한 소망과 향수가 짙어질 때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찾게 된다. 영화가 담아낸 파리의 매력적인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거기에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의 면모를 극대화한 요소들까지! 어쩌면 이 영화로 인해 더욱 파리가 그리워지는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가며 도시 안에서 예술 및 문학 작품을 만들어가는 인물과 함께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도시 역시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파리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기도 하다. <미드나잇 인 파리>을 통해 파리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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