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재즈, 삶, 연결의 의미

<소울> 포스터

 

 

개인적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UP> 이후로 마음에 쏙 드는 애니메이션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본 픽사의 <소울>은 달랐다. 내 인생의 영화! 이런 건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사후 세계나 그 생전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음악과 실존에 대한 탐구를 하나로 엮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 <소울>은 영혼을 울리는 재즈 멜로디와 함께 삶의 리듬을 통한 여정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재즈라는 음악 장르의 의미와 이것으로 바라본 삶의 의미 그리고 연결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재즈 Jazz, 삶의 예측 불가능을 노래하다

<소울>은 즉흥성과 개성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 장르인 재즈(Jazz)를 핵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영화 속에서 이 재즈는 단순히 배경음악 즉 사운드트랙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삶 자체의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활용된다. 영화의 메인 캐릭터이자 전문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중학교 음악 교사 '조 가드너(Joe Gardner)'는 삶의 열정을 추구하는 영화의 탐구를 상징한다. 조를 따라서 뉴욕의 북적거리는 번화가를 지나 생전의 세계인 'The Great Before'의 천상의 풍경 속으로 들어갈 때, 재즈 사운드트랙은 예측 불가능한 삶의 여정에 대한 은유적 상징이 된다. <소울>의 사운드트랙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조나단 바티스트(Jon Batiste)와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 그리고 영국 작곡가인 애티커스 로스(Atticus Ross)의 협업으로 탄생했는데, 그들의 시너지로 더욱 풍부해진 영화의 음악 시퀀스는 감정의 교향곡을 제공하며 존재의 기복을 포착한다. 영화 <소울>에서 재즈는 그저 단순한 장르가 아니다. 재즈는 회복탄력성과 창의성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즉흥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철학을 의미한다. 

 

<소울>로 바라본 삶의 의미

영화 <소울>은 본질적으로 수세기 동안 인류를 혼란스럽게 했던 바로 그 질문,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건네고 있다. 영화에서는 영혼들이 지상에서의 존재를 준비하는 형이상학적 세계인 '생전의 세계', 즉 'The Great Before'라는 세계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데, 관객들은 주인공 조와 22가 함께 떠나는 '영혼 찾기 모험'을 따라가며,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초월하여 영화가 보여주는 지혜의 층위를 확인하게 된다. <소울>은 삶의 목적이 단순히 하나의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연결 그리고 자기 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든 순간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영화는 등장인물, 특히 조와 22를 통해 평범함 속에서 기쁨을 찾고, 존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열정의 추구는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도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고 삶의 목적과 성취 그리고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영혼에 불을 붙이는 '불꽃', 즉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독특한 열정이나 관심사에 대한 영화의 탐구는 그 철학적 토대에 깊이를 더한다. 또한 영화 <소울>은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삶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열정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데, 이를 통해 성공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개념에 도전하고 목적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장려한다.

 

재즈와 삶 그리고 연결

<소울>은 재즈의 멜로디와 함께 기쁨, 상실, 우정, 그리고 자기 발견이라는 보편적 경험을 엮어 '연결'이라는 하나의 강렬한 교향곡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개인의 행동이 개인에서 끝나느 것이 아니라 더 큰 사회와 세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강조하면서 영혼의 상호 연결성을 묘사한다. 특히 두 캐릭터, 조와 22의 관계를 통해 상호 관계 속에서 인간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연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의미가 우리가 형성하는 관계,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 존재의 기본을 이루는 공유된 경험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울>은 삶의 아름다움이 개인적 성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경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도로테아 윌리엄스 밴드의 재즈 세션, 코니와의 멘토링 시간, 그리고 흑화한 22의 영혼이 되돌아오는 순간과 같은 진정한 연결의 사례들은 열정의 추구와 삶의 의미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키워가는 관계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렇게 <소울>은 삶을 집단적 즉흥 연주로 묘사하며, 우리가 인생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조화가 모든 존재의 멜로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소울>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영화라기 보단 삶에 대한 시적 탐구이자 영혼을 울리는 재즈 교향곡이다. 심오한 음악적 관점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영화를 보며 우리는 자신의 열정과 투쟁 그리고 목적을 향한 보편적 탐구를 발견하게 된다. <소울>은 삶이라는 교향곡에서 우리가 자신의 불꽃을 찾고, 우리가 맺은 연결을 음미하며, 찰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라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