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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 로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작

by amunsa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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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포스터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진 않았어도 짧은 앞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오드리 헵번이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이 오드리 헵번의 상징적인 영화 중 하나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클래식 명작 중 하나라는 것도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좀처럼 영화에 손이 가진 않았다. 그전까지 흑백의 고전 영화를 본 적이 없기도 해서 낯설기도 했고, 요즘 범죄 스릴러 장르에 빠져있는 나에게 왠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라는 게 알 수 없는 거부감을 주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왓챠에서 곧 <로마의 휴일>이 종료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될까 봐 도전하게 되었다. 영화를 본 후에는 많이 후회했다. 더 빨리 영화를 봤으면 더 여러 번 오래오래 봤을 텐데, 너무나 늦게 영화를 봐버린 것이다. 말로만 듣던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에서 너무나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으며, 그저 영화를 봤을 뿐인데 마치 로마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까지 들었다. 흑백 영화에 대한 낯섦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위의 포스터처럼 영화가 흑백 영화였다는 것을 영화 보기 전과 영화를 다 본 후에야 새삼스럽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로마의 휴일>의 히로인 '오드리 헵번'과 헵번만큼 강렬한 매력을 지닌 도시 '로마'에 대해 알아보고, <로마의 휴일>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작으로 있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로마의 휴일>과 영화의 히로인 '오드리 헵번'

1953년에 개봉한 고전 영화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Audrey Hepbrun)의 배우 인생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오드리 헵번은 스타덤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패션과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다. <로마의 휴일> 이전에 오드리 헵번은 그저 연극 무대나 영화 단역으로 등장하는 무명 배우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앤 공주 역할을 맡은 오드리 헵번은 당당하면서도 호감을 주는 앤 공주 캐릭터를 당당하게 구현하며 연기력으로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고, 동시에 비교할 수 없는 매력과 우아함을 드러내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되었다. <로마의 휴일>로 오드리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후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수많은 영화의 주연 배우로 등장했다. 영화 속 그녀의 섬세한 이목구비, 독특한 픽시 헤어스타일, 완벽한 패션 스타일은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으며 오드리 헵번을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함의 조화가 특징인 영화 속 헵번의 독특한 스타일은 오드리 헵번의 동의어가 되었고, 영화에서 선보이는 전반적인 세련미는 할리우드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기준을 재정의 했다. 그녀의 영향력은 패션과 대중문화에 곳곳이 스며들어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반향을 일으켰고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은 이어지고 있다.

 

영원한 도시 '로마'로 보내는 영화적 러브레터

<로마의 휴일>은 관객들에게 오드리 헵번이라는 배우를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도시 '로마'의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보여준 걸작이다. 콜로세움,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 등 영화 속 등장하는 로마의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 장소들은 캐릭터가 되어 스토리라인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웅장함과 역사적 의미를 지닌 콜로세움은 앤 공주의 책임의 무게를 상징하고, 로마의 황금빛 태양을 머금은 스페인 광장은 앤 공주와 조 브래들리 사이에 로맨스가 꽃피운 다는 것을 상징한다. 고대의 매력을 지닌 진실의 입은 정직함과 자아 발견의 촉매제가 된다. 이러한 장소의 의도적이고 신중한 선택은 역사의 증인으로서 전개되는 영화 속 드라마에 참여하는 도시, 로마의 본질을 포착한다. 로마에 대한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의 세심한 연출은 영화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로마의 전경을 한눈에 담아내는 감독의 와이드 샷은 관객들을 도시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스튜디오 세트장이 아닌 올로케이션으로 모든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와일러 감독의 결정은 영화에 진정성을 더하고, 분주한 로마의 시장 거리, 역사적 랜드마크, 그림 같은 골목들은 와일러 감독의 렌즈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며 몰입감 있고 진실된 느낌을 주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흑백 영화라는 선택도 와일러 감독의 결정이었는데, 흑백 영상을 통해 색채의 산만함을 피함으로써 관객은 로마를 배경으로 등장인물과 그들이 경험하는 감정에 집중하게 하고 고대 역사의 도시 '로마'의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로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이 영화의 헌신은 <로마의 휴일>을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도시를 향한 러브레터로 변화시킨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작 <로마의 휴일>

10대, 20대 시절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로맨틱 장르보다는 심리나 스릴러 장르를 더욱 찾아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은 다시금 이 장르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로마의 휴일>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작이기에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으로 두 주연 배우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의 진정한 케미스트리를 꼽을 수 있다. 앤 공주와 조 브래들리 사이의 케미는 그저 대본에 적힌 로맨스를 뛰어넘어 새대를 넘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앤 공주의 섬세한 태도는 귀여운 반항 정신과 결합되어 당당하고 친근한 성격을 만들어낸다. 앤 공주의 상대 캐릭터 조 브래들리는 카리스마와 훤칠한 매력을 가졌다. 로마의 매력적인 거리를 누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얼굴을 웃음 짓게 만든다. 위대한 로맨틱 코미디의 특징은 로맨스와 유머를 설득력과 몰입감 있는 서사로 매끄럽게 엮어낸다. <로마의 휴일>은 낭만적 요소와 웃음을 모두 이끌어내며 섬세하게 균형을 맞춘다. 앤 공주가 궁전에서 탈출하여 로마 거리를 활주하는 장면부터 인물들 간의 재치 있는 농담까지, 앤 공주와 조 브래들리가 함께 하는 상황 속에서 영화는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그들의 관계 또한 점점 깊어진다. 공주와 기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은 서사에 긴장감을 더하고, 언제나 해피앤딩을 맞이하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결말에 도달하는 <로마의 휴일>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이렇게 유쾌한 순간과 진심 어린 감동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관객을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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