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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멜리에> 아멜리, 파리, 풍부한 상징성, 대중문화로의 영향

by amunsa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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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포스터

 

 

프랑스 영화를 좀 봤다 자부하는 사람들 치고 <아멜리에>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프랑스어도 전공하기도 했고, 프랑스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랑스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인데, <아멜리에>는 많은 프랑스 영화들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다시 찾게 되는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에서 주인공인 아멜리만큼 밝고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멜리에>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 역시 따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아멜리에>가 패션, 예술 등 여러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 그만큼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고, 장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 그리고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아멜리에> 속 매력적인 캐릭터 : 아멜리, 파리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라 할 수 있는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가 연기한 아멜리(Amélie)는 조금 특이하면서도 기발한 매력으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이다. 어릴 적부터 홈스쿨링을 하느라 친구 없이 자란 아멜리는 그런 성장환경 때문인지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어느덧 성인이 된 아멜리가 독립하여 몽마르트에 있는 카페의 웨이트리스로 취업하며 영화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독립된 주체로의 삶을 살기 시작한 아멜리는 어느 계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는 일에 열망을 느끼게 되고 이런 그녀의 이타적인 행동은 그녀를 더욱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오드리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아멜리는 회복력, 공감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포용의 상징이 된다. 사실 <아멜리에>에서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주인공 아멜리뿐만이 아니다. 바로 아멜리가 다니는 모든 곳, 프랑스의 파리가 바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캐릭터로서 역할을 한다. 물론 파리가 전통적 의미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영화의 많은 이야기들이 일어나는 파리의 각 장소들은 영화에 매혹적이면서도 마법이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파리의 지하철역, 기차역, 몽마르트, 생마르탱 운하 등등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파리의 장소들은 내러티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영화 속 풍부한 상징성

<아멜리에>는 캐릭터의 매력이 넘치는 영화이지만 동시에 장면 장면에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숨겨져 있는 풍부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종적을 감춘 후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사진이 찍히는 아버지의 정원 요정 장면은 내성적 성격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는 아멜리의 의지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영화 전체에 사용된 초록색과 빨간색의 사용도 의미가 있는데, 이 생생한 초록색과 빨간색 생상은 환상과 현실이라는 이분법을 상징한다. 약간은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기발한 이야기 구조는 세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능성이 가득한 곳이라는 아멜리의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아멜리와 이웃인 괴짜 화가 뒤파엘 할아버지나 아멜리의 짝사랑 대상 니노와 같은 캐릭터들 역시 각각의 상징을 갖고 있다. 세상을 등지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은둔 예술가 뒤파엘 할아버지는 아멜리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거울 역할을 하면서 아멜리가 본인 스스로에게 갖고 있는 억압을 극복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니노가 실수로 떨어트리고 간 사진 부스 컬렉션은 인간관계의 파편을 수집하려는 아멜리의 욕구를 보여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파리라는 도시의 배경과 함께 어우러지며 나타나는 <아멜리에>의 이러한 상징들은 영화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켜 주는 요소이다. 

 

화면 너머로 퍼진 대중문화로의 영향 

벌써 20년도 더 전인 2001년에 개봉한 <아멜리에>는 인기 있는 영화로만 그치지 않고 영역을 뛰어넘어 그 톡톡 튀는 매력을 대중문화로까지 퍼트렸다. 영화의 영향력은 예술, 패션, 디자인 영역까지 확산되었는데, 아멜리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보브 헤어 스타일, 매력적이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있는 독특한 의상, 영화의 재기 발랄한 시각 효과까지 영화 안의 모든 스타일들이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영향력은 프랑스 영화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관객들이 삶의 사소한 것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많은 영감을 주었다. 더욱이 영화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하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프랑스 작곡가 얀 티에르상(Yann Tiersen)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아코디언 멜로디를 특징으로 하는 이 사운드트랙은 많은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미디어에서 재활용되고 있다. 나 역시도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아서 자주 음악을 찾아 듣고는 했는데,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영화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고 매력적인 파리의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인 몽마르트의 카페는 파리를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멜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으로 대중문화의 곳곳에 스며들었다.

 

 

너무나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는 영화 <아멜리에>는 시대를 초월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멜리의 독특한 세계를 엿보며 우리는 복잡한 삶 속에서도 소소한 아름다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프랑스 영화라 해서 거부감 가질 필요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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